앙글르베메(Englebelmer) 베르나르 할아버지 농장
오늘은 여러개를 올리는군요.
사실 여러 사람들이 다음 소식을 궁금해할 것도같구요.
아직도 프랑스에 살고 있어 하고 궁금해 할 것 같기도 해서요.
오늘 점심은 앙글르벨메 시장님 집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시장이라고 해서 대단하게 생각할 것도 없습니다.
시라고 하기에는 우리동네 리장님 정도 된다고 해야 할 것이니까요.
암튼 이 시장할아버지는 축구팀 감독도 한답니다.
게다가 집이 농장이라서 볼것이 많았습니다.
자 한번 농장 구경을 해볼까요?
새로 태어난 어린양도 있습니다. 보기는 참 예쁜데 냄새가 장난이 아닙니다.
제가 오늘 점심을 양고기를 먹었답니다.
이 중에 한녀석이냐구요.
아니랍니다.
앞집 아주머니가 제가 온다고 만들어 준것이라고 합니다.
정말 또 사진을 찍으면서 제 수전증이 문제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번 찍어서 성공한 사진입니다.
인제 많이 뻔뻔해졌나 봅니다.
아무렇지 않게 사진을 찍어버립니다.
이 녀석들 가만히 보니 모두들 털을 깍임 당했군요.
많이 추워 보이죠.
털주고, 젖주고, 살주고 안주는게 없는 녀석들입니다.
예전에는 인간의 죄까지 죄다 뒤집어쓰고 끌려갔다지요.
이집트에서 탈출할때는 피를 줘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탈출하도록 도와주었다고도 하더군요.
그뿐이 아닙니다. 아브라함의 아들 이사악 대신 희생제사에 잡혀간 녀석도 이 녀석들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별로 양고기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이 녀석들 냄새가 장난이 아니랍니다.
말이 그렇게 충성스러운 녀석들이라고 하더군요.
저도 처음으로 말을 만졌습니다.
오늘은 말을 타는 사람들도 보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 농장에서 본 것은 아니구요.
할아버지 옆에 프랑신느 신부님도 보입니다.
이 쪽 본당 주임신부님이시지요.
저는 네개 본당 보좌신부인가요?
그냥 이렇게 말하십니다. 보좌신부가 아니라 공동사목 주임신부라구요.
글쎄요. 제가 본당에서 결재를 하는 것도 없는데 주임신부라니 괜한 명분이 실리를 잃어버릴까 두렵습니다.
처음보는 아이들이지만 제게 비즈(볼에 대고 하는 인사)를 해주었답니다.
간만에 대보는 포근하고 뽀드라운 살이었습니다.
아무튼 이 녀석들 제가 사진을 찍은줄도 모릅니다.
언젠가 세계적으로 사진이 돌아다니면 얘네들도 저 땜에 세계적인 스타가 될지도 모릅니다.
멀리 여기 성당도 보이는구요.
손을 꼭 잡고 가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이죠.
사실 할머니가 당뇨 합병증으로 시력을 잃은데다
중풍까지 앓고 있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가 식사는 물론 집안 일까지 다하신다는군요.
요즘 젊은 사람들 끄떡하면 이혼을 하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서로 의지하며 사는 사람들이 또 아름다워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