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의 흔적이 남아있었던 함백산(08.1.27)
날씨가 맑고 포근한 느낌마저든다.
만항재에는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 같아 들머리를
높이가 1,280m인 싸리재(두문동재)에서 시작하기로..
하지만 이게 왠일인가..
싸리재까지 차가 들어가야하는데
폭설로 인하여 도로가 막혀 차가 들어갈 수 없다..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나서 만항재로 갈 수도 없고..
큰길서부터 싸리재까지 러쎌을 하다싶이 가는 수밖에..
머리 한번 잘못 굴려 시간도 까먹고 힘도 많이 들고...ㅎㅎ
함백산에 눈이 1160mm가 왔다는데 정말 대단하다.
40년만에 처음이라는 소리도 들리고..
산길도 한사람만 겨우 다닐 수 있게 뚤려 있지만
옆으로 조금만 벗어나면 허리까지 푹푹빠진다.
그러다보니 마주오는 사람이 있으면 조심해서
비켜주어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지체된다.
함백산은 조금만 오르면 바로 능선으로
붙을 수 있는데 날씨가 쾌청하고 조망 또한 좋다..
덕분에 능선에 서있는 바람개비도 잘보이고..
맑은 하늘과 흰눈 너무 아름답다..
햇빛이 흰눈에 반사되어 눈이 부시고
얼굴이 빨갛게 익고 따가웠지만..ㅎㅎ
갈수록 은대봉도 점점 더 가까워지고..
들머리를 높은 곳에서부터 시작해 힘이 덜든다..
한참을 오르면 평지가 나타나는데 이곳을
함백평전이라 부르면 어떨런지.~
들바람 생각~~
정식 명칭은 아니지만..
은대봉을 지나면서 드디어
저너머 함백산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멀리 동해안도 보이는 것 같고..
당기니까 바람개비도 한눈에 쏙들어오고..
정상까지 나있는 도로도 보이고..
정상은 더욱 더 가까워지고..
강원도라서 많이 추울줄 알았는데
날씨가 포근하고 오밀조밀하게 펼쳐진
산야가 한눈에 들어오고 경치가 너무 아름답다..
정말 잘 온 것 같다..
정상 턱 밑에는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주목 군락지도 있고..
1,572.9m 함백산을 예전에는
태백산이라고도 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싸리재에 터널이 생기면서 함백산이라고 부렀다는 이야기도 있고..
정상을 대충 둘러보고..
눈 때문에 생각보다 산행시간이
길어져 해떨어지기 전 서둘러 하산하기로..
하산하면서 뒤돌아 본 풍경 또한 너무 좋다..
그러나 날씨가 풀려 눈에 습기가 많고
급경사라서 조심 조심해서 하산..
정상에서 만항재까지 한시간정도 소요되었는데
만항재에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처럼 차량도 별로 없고 널널하다.
머리 잘쓴 덕분에 힘은 조금 더 들었지만 눈구경도 실컷하고 행복하다..
모든 세상시름을 잊고 눈과 산에 푹빠져보았으며 오밀조밀한
산들은 여느때보다 정겨워 보였던 산행이었다..
그리고 굽이굽이 넘고 넘어선 산행처럼
남은 삶의 여정도 그렇게 해보야겠다..
언제: 2008년 1월 27일
어디 : 싸리재(두문동재)-1,2,3쉼터-함백산-만항재
날씨 : 쾌청하고 포근했음
누구랑 : 청솔산악회, 들바람
산행시간 : 11시 45분 ~ 17시 10분
